카테고리 보관물: 일상의 생각들

평소의 생각들을 적어 놓는 공간~*

동요 퐁당퐁당에 스며 있는 여성상과 남성상

윤석중 작사, 홍난파 작곡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멀리 멀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어 주어라.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퍼질대로 퍼져라
고운노래 한마디 들려달라고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어 주어라.

가사에서 나오는 누나의 역할은 나물을 씻는 것, 고운노래 한마디 부르는 것이다.

누나라고 불렀기 때문에 분명 동생은 남동생일 것이다. 남동생이 하는 것은 누나 몰래 돌을 던지고, 냇물이 도와주어 누나 손등을 간질여 주기를 바라는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그랬다. 여성은 그저 나물을 씻고, 노래하는 존재로, 남성은 장난치는 존재로 그려져 있다. 에잇 누나를 오빠로 바꿔서 불러보면 어떨까?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오빠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멀리 멀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오빠 손등을 간질어 주어라.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오빠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퍼질대로 퍼져라
고운노래 한마디 들려달라고
우리 오빠 손등을 간질어 주어라.

그나마 이렇게라도 부르면, 좀 균형이 맞으려나 모르겠다.
오빠님들 나물도 씻고 무치시고, 노래도 좀 불러주세요. 🙂

코로나19 확진 추이

지난 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 통제불가능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결국 슬픈 소식이 들려왔다(http://naver.me/GRvUvqzv). 중증 환자가 병상이 부족해서 제 때 입원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경증 환자들을 자가격리하고 병상 확보만 했어도 이런 상황이 오지는 않았을텐데, 아직도 이 나라는 확진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최후의 카드로 남겨두고 있다. 대학의 기숙사들을 활용하려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결국 어차피 확진 받아도 자가격리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힐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출처: 네이버

위의 도표는 네이버에서 ‘코로나19’로 검색한 후 ‘누적 확진, 격리해제’ 항목을 선택했을 때 나오는 그래프다. 1차 확산과 2차 확산의 시기가 있었다. 1, 2차 확산 시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필자가 위에 ‘1’과 ‘2’로 표시한 구간이다. 확진자와 격리해제의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 1번 구간에서는 확진자와 격리해제의 차이가 대략 1,000명가량 된다. 2번 구간에서는 2,000명가량 된다.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보자.

1과 2 구간 모두 표면적으로는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치료 중에 있는 사람의 숫자다. 1번 구간에서도 국민들은 모두 방역을 열심히 했고, 비교적 잘 통제되는 상황으로 만들었다. 2번 구간도 국민들이 모두 방역수칙을 열심히 지켰다. 그래서 그 이상 확산되지 않는 수준을 유지했다.

그런데, 1번 구간에서는 치료중인 사람이 약 1,000명이었는데, 2번 구간에서는 약 2,000명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이 감염됐는지도 확실치 않고, 애매하고, 감기인거 같은데, 뭔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하면 피해볼 것 같고, 그런데 딱히 중증은 아니고 그러니까 그냥 버티자고 하다가 나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말그대로 통계치에 잡히지 않은 감염자들이 있고, 그들이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어 전파되는 형태 말이다.

지금은 3차 확산세를 지나고 있다. 3차 확산세가 지나도 분명 자신도 모르게 감염되고 전파되는 사람들이 생겨날 거다. 그 폭이 얼마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1차 확산기와 안정기, 2차 확산기와 안정기, 그렇다면 3차 확산기 이후에도 안정기가 올 거다. 그런데 그 수준은 분명 1, 2번 구간 이상일 것이다. 그리고 4차, 5차 확산이 진행된다면 그 이상으로 치료중인 사람의 숫자는 늘어날 것이고, 결국 의료시스템을 모두 활용해도 수용치를 넘어갈 것이다. 사실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는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즉, 기본적으로 경증 환자는 자가격리하면서 상태를 의료진에게 보고하고, 중증 환자만 입원하는 형태가 돼야 할 것이다.

코로나 확산 예상 추이

필자는 전체적으로는 위의 그래프와 같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고, 현재는 빨간 동그라미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3차 확산세는 언제 어느정도로 잡힐지 지금 예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슬픈 일이지만 안정적인 백신이 나와서 효과를 보기 전까지는 계속 확산될 것이다. 필자는 정말 아주 짧아야 앞으로 1~2년, 길면 5년 이상도 걸릴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서라도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시선을 바꿔야 한다. 얼마전에 모 구청에서는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코로나에 걸리면 벌금을 내게 하겠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같은 구청에서 특정 건물에서 확진자 한 번만 더 나오면 위탁을 하지 않겠다는 둥의 이야기를 들었다. 모두 질병을 이유로 하는 차별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만으로도 힘들고 괴로울텐데, 직장에서 해고되고, 사업을 접어야 한다면 이건 분명 옳지 않다.

코로나19에 대한 차별적 시선 때문에 분명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일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는 일은 최소한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이유로도 차별금지법은 제정돼야 한다.

어쨌거나 지금은 3차 확산기를 지나고 있다. 아직은 전체 국민 대비 0.0937%의 감염률이다. 그래서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인데, 지금부터 진을 빼면 장기화 됐을 때 그걸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정부에서는 하루 속히 통제 불가능에 무게를 두고 옳은 의사결정을 하기 바란다.

무엇보다도 하루 속히 차별금지법이 제정돼서 더 이상 아픈 사람을 두 번 죽이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율성 대 수치심

심리학자들이 다들 대단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요즘 느끼는 건, 에릭 에릭슨의 이론이 참 대단하다는 거다.

요즘 아이가 프로이트의 심리발달 단계로 치면 항문기에 있다. 배변 연습을 하고 있다. 기저귀를 하고서도 ‘응가할거야’를 외치며 변기에 달려가서 응가를 성공적으로 해내던 녀석이다.

그런데 아직 소변을 변기에 누는 게 힘든지 연일 ‘쉬하고 있어’를 외치며 바지에 쉬를 하고 있다. 소위 육아와 관련된 정보들은 2~3시간에 한 번 아이가 쉬하게 해 주라고 한다. 그런데 이 녀석은 그러면 그럴수록 안한다고 난리다.

그래서 오늘 방식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2~3시간에 한 번 제안하는 것보다도 그냥 아이가 의사를 표현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아이에게 그동안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표하고, 그의 자율성을 존중할 것임을 알려주었다. 자기 직전에 한 번 쉬할 것인지 물어만 보았는데, 스스로 가겠다 하였다. 뭐 앞으로 어찌될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바지에 쉬한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 것 같다. 이 편이 나도 마음이 편하다.

사실 에릭 에릭슨의 인간발달에 대한 이론을 몰랐다면, 계속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이럴 땐 참 이론가들이 대단하다 싶다.


2020.12.19 추가
뭐 그래도 여전히 ‘쉬하고 있어’를 외치며 바지에 하고 있다. 난 또 일희일비 했구나 싶다. 그래도 괜찮다. 마음을 바꾸고 마음이 편해졌으니까. 이럴 땐 상담학, 심리학 공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

2020년 11월 말의 코로나19

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방역 시스템을 돌아가게 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대책은 너무 근시안적이고 약자들이 피해를 받는 구조다. 이미 통제력은 점점 잃어가고 있다.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빨리 인정하고, 통제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게끔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 과정 중에 많은 사람들이 분명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지나게 될 것이다. 그저 그 고통의 시간이 각 개인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아니길, 생계의 목줄을 쥐어짜는 기간이 되지 않길 기도한다.

개구리와 가부장제

개구리의 가사는 아래와 같다.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밤새도록 하여도 듣는 이 없네
듣는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개굴개굴 개구리 목청도 좋다

아마도 개구리들이 밤새 울어대서 잠들지 못하는 것을 묘사하고 싶어서 이런 곡을 쓴 게 아닐까 싶다. 이런 맥락으로만 보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아들 손자 며느리” 이 가사는 좀 불편한 지점이다. 지난 번에 페북에서 이 지점에 대해 얘기를 했었는데, 이 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남성들의 반응이 참 재미있는 지점이었다. 왜 여성분들은 문제가 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

남성들이 기득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들에게는 별로 문제가 안 될 것이다.

명절 때 큰집에 가면 밥먹는 순서는 공교롭게도 아들 손자 며느리다. 어렸을 때 이 지점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장유유서가 그렇게 중요하면 며느리들부터 드셔야 하는데, 며느리들은 죄다 뒷전이다.

그래서 나에게 특히 “아들손자며느리”는 불편한 지점이다. “온 동네의 개구리” 정도로 바꿔 불러도 의미 전달은 충분할 것 같다. 더 좋은 개사가 있으면 좋겠다.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온 동네의 개구리 다 모여서
밤새도록 하여도 듣는 이 없네
듣는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개굴개굴 개구리 목청도 좋다

단순히 이 노래 하나 때문에 가부장제가 더 견고해진다고 하기엔 비약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런 식의 노래가 한 두 곡이 아니라 여러 곡이라면 나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들으며 학습하는 자연스러운 가부장제 문화.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동요들은 비판도 하고 개사해서 대안도 제시할 것이다.

대안 없는 비판은 그냥 비난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생산적이고 더 나아지는 방향의 비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

동요와 페미니즘

우선 좋은 동요들이 훨씬 많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좋은 가사의 동요들이 정말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가사들도 있다.

종종 생각날 때마다 한 곡씩 소개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할 수 있으면 개사를 해보려고 한다.

얼마전에 곰세마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엔 아들손자며느리로 유명한 “개구리”로 이야기해 보려 한다.

이렇게라도 써놔야 책임감에 글을 쓰겠지 싶어서이다.

기술부채 그리고 살림부채

개발을 하다보면 기술부채가 생기게 마련이다. 물론 부채를 하나도 쌓지 않고 개발을 하는 천재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어쨌든 부채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리팩터링 단계까지 진행을 못할 때가 많다. 핑계를 대자면 뻔히 아는 스케줄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이는 진정 부채가 되고, 나중엔 작은 기능 하나 변경하는데 필요이상의 시간을 쓰게 되는 경우들도 있다.

요즘 반전담 육아와 집안일을 하면서 살림부채를 경험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에는 아이의 심리적 부채가 쌓일 새가 없다. 하지만 식기, 빨랫감, 쓰레기 등등 여기저기 쌓여간다. 살림부채다. 청산해야 한다.

기술부채든 살림부채든 모두 동일한 점은 부채이기 때문에 청산해야 하고, 청산할 부채가 많을 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뭐 재무부채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싶다.

부채가 생기는 건 불가피, 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청산하기. 오늘도 달려보자. 어쩌다 보니 매일 빚청산하느라 바쁘다. 헥헥

동요: 곰 세 마리

곰 세 마리의 “뚱뚱해”, “날씬해”, “귀여워”는 모두 외모를 평가하는 표현들이라, 이제 아이에게는 내가 개사한 곰 세 마리를 불러준다. 🙂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애기 곰
아빠 곰은 연주해,
엄마 곰은 노래해,
애기 곰은 춤을 추어요.
으쓱으쓱 잘 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개사곡들이 나타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직구성원과 주주

주주는 기업에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다.

조직 구성원들은 해당 기업에 인생을 투자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경영인들이 더 잘 챙겨야 할 사람은 조직 구성원이다.

주주들도 시간을 투자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물론 맞다. 주주들은 투자하고 투자의 결과를 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구성원들에게 더 마음을 써야 하는 까닭은, 조직 구성원들이 조직을 위해 근로를 제공하는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주주의 시간투자와는 개념이 다르기 때문이다.

조직구성원들을 챙기지 않으면 조직은 어떤 형태로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무엇이 필요한 지 아는 것

열심히 한다고 다 잘되는 게 아니다.

전략과 전술이 있어야 조금 더 발전하는 자리로 갈 수 있다.

때로는 도구를 사용할 줄 몰라서 더디게 갈 때도 있다. 그 때엔 도구의 사용을 장려하고 숙달되게 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건강을 챙겨야 할 때, 집으로 칼같이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