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상사와 부하의 조합에 대해, 혹은 어떤 상사가 좋은 상사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똑똑함/멍청함, 게으름/부지런함의 네 가지 형용사를 조합하여 4가지로 표현하곤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똑똑하고 게으른 상사를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에 대한 전략과 전술에는 똑똑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부하 직원에 대한 감시나 일에 대한 간섭 등 부하직원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동의 측면에서 게으른 상사를 원하고 있었다.
똑부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부지런하고 일을 벌리기 쉬워서 부하직원들의 업무가 과중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너무 부지런해서 일을 벌리는 스타일은 사실 똑부가 아니고 멍부로 보는 게 더 적합할 것이다. 똑똑하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명확한 경계를 세우고 일을 계획하므로 과도하게 일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
뭐 개인적으로는 똑부가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 때때로 적확한 지적은 개인의 역량을 보완하는데에는 최소한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똑부든 똑게든 간에 사람들이 싫어하는 지점은 “자율성”이 침해되는 지점에 대한 지적이었다. 우리 말에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연봉을 많이 줘도 자율성이 침해당한다면 조직몰입도와 직무몰입의 수준이 낮아진 결과 이직율 증가나 조직 생산성의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이다.
부하 직원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믿고 기다려주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쉬울 수도 있다. 조직의 상황에 따라 일에 치여서 빨리 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심사숙고한다면, 지금 재촉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일을 빨리하는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지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명한 선택은 항상 쉽지 않다. 자신이 감내해야 할 분량이 분명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자신의 몫으로 남아있다.